서울 도심 속 여유,
고터에서 한강까지 걷는 노을 데이트
날이 흐릴 듯 말 듯, 습한 기운도 살짝 감도는 어느 오후.
남자친구와 함께 음식을 테이크아웃해서 한강공원으로 피크닉을 가려고 했다.
지하철 3, 7, 9호선이 만나는 고속터미널역,
우리가 향한 곳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푸드코트였다.
신세계백화점 고속터미널점
– 포장하기 좋은 선택지
요즘 고터 신세계 지하 푸드코트는 리뉴얼 공사 중이라, 예전처럼 쾌적한 분위기를 기대하긴 어렵다.
매장 간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 여러 브랜드가 한데 모여 북적북적한 느낌이다.
특히 저녁 시간대엔 자리가 부족해 보일 정도.
그래도 테이크아웃 목적이라면 큰 불편은 없었다.
우리가 들른 곳은 지하 1층 식품관 한쪽.
- 떡산떡볶이에서 가래떡볶이를 포장했고,
- 도제에서는 8가지 조합의 유부초밥을 담았다.
- 오목집 족발은 얇게 썰린 소 포장 족발을 판매하고 있어, 피크닉용으로 딱이었다.
- 디저트는 스위트파크 내 ‘쇼토’에서.
진열대 앞을 지나칠 수 없을 정도로 인기 많았고,
딸기케이크와 망고케이크는 보기만 해도 상큼했다.
잠시 줄을 서긴 했지만, 각자 음식 하나씩 담당해 금방 수월하게 픽업 완료.
복잡하긴 해도, 한 번에 다양한 메뉴를 고를 수 있다는 점은 오히려 장점처럼 느껴졌다.

📍떡산 신세계 백화점
📍오목집 강남점
📍도제 강남점
📍쇼토 강남점
고속터미널에서 반포한강공원까지
도보로 10~15분
고속터미널 8-1출구 쪽으로 나오면 한강으로 향하는 길이 이어진다.
도로를 따라 성인 여성 발걸음 기준 10분 가량 걷다보면 반포한강공원 입구가 나온다.
반포한강공원에서 맞이한 노을

한강에 도착한 건 해가 지기 전.
하늘은 회색빛 구름 사이로 주황빛이 비치고 있었다.
광장 쪽 계단에 자리를 잡고 포장해온 음식을 꺼냈다.
의외로 도심 한가운데서 이 정도 뷰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게 느껴졌다.
바람도 적당했고, 습하지 않아 앉아 있기에도 무리 없었다.
달빛무지개분수
– 해 질 녘 한강의 하이라이트
어느 정도 해가 진 후, 기다리던 달빛무지개분수가 시작됐다.
분수와 조명이 어우러져 반포대교를 타고 흐르듯 쏟아지는 물줄기는, 실제로 보면 꽤 인상적이다.
특히 분수와 음악이 어우러진 쇼는 예상보다 훨씬 길고,
아이들이나 외국인 관광객들도 즐겁게 감상하고 있었다.
운영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다르지만,
비수기인 4~6월, 9~10월엔
19:30부터 21시에 매회 20분 가량 운영되며,
성수기인 7~8월엔 21:30까지 늘어난다.
주차 정보
– 반포한강공원 주차장
우린 도보로 이동했지만,
차량을 이용하는 이들을 위해 주차 정보도 알아두었다.
반포한강공원 제1, 제2 공영주차장이 있으며,
평일 기준 5분당 150원, 최대 1일 10,000원
분수 근처로 가고 싶다면 제1주차장(반포대교 아래)가 더 가깝다.
단, 주말과 공휴일엔 빠르게 만차가 되므로 도보나 대중교통 이용을 추천한다.
마무리하며
– 여유로운 하루를 걷고 싶을 때
고속터미널이라는 도심 속 익숙한 공간에서
시작된 저녁 산책은, 뜻밖에 여유롭고 평화로웠다.
요즘 같은 날씨엔 번잡한 카페보다, 햇볕이 세지 않은 시간대의 한강 산책이 더 매력적이다.
먹고, 걷고,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루를 정리하고 싶은 날.
이런 코스를 기억해두면 좋을 것 같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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